원래그렇다는말의출처
“원래 그런 거야”라는 말은 설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설명을 회피하는 표현에 가깝다. 이 말이 사용되는 순간, 그 행동이나 판단에는 더 이상 근거가 필요 없어지고 질문은 중단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 표현이 어떤 명확한 출처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법이나 규정, 공식 문서, 합의된 기준을 인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은 과거의 관행이나 누군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즉, ‘원래 그렇다’는 말은 사실을 설명하는 문장이 아니라, 오래 반복된 행동을 정당화하는 장치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표현은 마치 객관적인 기준처럼 받아들여지지만, 실제로는 언제부터 시작됐는지조차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기준이 있다면 설명이 뒤따라야 하지만, 이 말은 설명 대신 침묵을 강요한다.

관행이기준으로굳어지는과정
어떤 방식이 반복되면 사람들은 그것을 기준으로 착각하기 시작한다. 특히 그 방식이 큰 문제 없이 유지되어 왔다면, 굳이 바꿔야 할 이유를 찾지 않는다. 이때 “원래 그렇게 해왔다”라는 말이 등장한다. 관행은 효율적일 수 있지만, 자동으로 옳아지지는 않는다. 환경이 바뀌고 조건이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방식이 그대로 유지되는 이유는 익숙함 때문이다. 익숙한 방식은 생각할 필요가 없고, 책임도 분산된다. 문제가 생기면 “다들 그렇게 해왔다”라는 말로 개인의 판단은 사라진다. 이렇게 관행은 어느새 기준처럼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검토나 검증을 거친 적이 없다. 기준은 상황에 따라 조정되어야 하지만, 관행은 질문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르다.
설명없는판단의위험성
“원래 그런 거야”라는 말이 위험한 이유는, 그 판단이 설명될 수 없기 때문이다. 설명할 수 없는 판단은 책임질 수 없는 판단이 된다. 만약 문제가 발생했을 때 왜 그렇게 했는지 묻는 질문에 이 말로 답하게 되면, 더 이상의 논의는 불가능해진다. 설명이 없기 때문에 개선도 없다. 기준이 있다면 잘못된 부분을 수정할 수 있지만, 관행에 의존한 판단은 고칠 대상조차 특정할 수 없다. 또한 이 말은 새로운 시도를 가로막는다. 다른 방식을 제안하는 순간, 논리적 반박 대신 “원래 그렇게 안 한다”라는 말이 돌아온다. 이는 합리적인 검토가 아니라 변화에 대한 거부에 가깝다. 결국 조직이나 개인 모두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고, 문제는 누적된다.
기준을묻는습관의필요성
“원래 그렇다”라는 말을 의심하는 것은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려는 행동이 아니라, 기준을 확인하려는 태도다. 기준이 있다면 왜 그런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설명은 상황에 따라 수정될 수 있어야 한다. 반대로 설명할 수 없는 관행은 언제든 문제가 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 기준을 묻는 습관은 판단을 느리게 만들 수는 있지만, 결과의 신뢰도를 높인다. 모든 것을 새로 만들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왜 그렇게 하는지는 알고 있어야 한다. “원래 그렇다”라는 말 대신 “이런 이유 때문에 이렇게 한다”라고 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판단은 기준을 갖게 된다. 상식과 관행이 아닌 기준에 기반한 선택은 실수를 줄이고, 문제 발생 시에도 개선의 출발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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